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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양궁 국대처럼 준비했던 ‘생애 첫 PS’, 정호영 “아쉽지만 즐거웠어요”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어요."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를 밟았다. 2019~20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 결과는 플레이오프(PO) 1승 2패 탈락으로 끝이 났지만 정호영은 값진 경험과 자양분을 쌓았다. 정호영은 PO 진출 확정부터 봄 배구 준비, 첫 포스트시즌 코트를 밟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6라운드 막판 7연승까지 달리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몸컨디션도 좋아 하루빨리 첫 봄 배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전을 대비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정관장은 PO 상대인 흥국생명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비하는 '앰프 훈련'도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매 경기 평균 4천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팬들의 응원 열정이 남다른 팀. 정관장 선수들은 연습 코트 주변에 대형 앰프 4개를 설치해 흥국생명 응원가를 크게 틀어 놓고 훈련에 임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 가득한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응원 분위기 적응에 나선 것이다. 효과는 확실했다. 정관장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관중 응원에 주눅이 들거나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다. 정호영은 "코트 위에선 관중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편이긴 한데 플레이오프 땐 확실히 달랐다"면서도 "그래도 앰프 응원 소리에 잘 적응된 덕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앰프 응원(데시벨)이 더 큰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하지만 너무 들떴던 탓일까. 정호영은 PO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봄 배구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 모든 게 잘될 것만 같은 느낌에 들떠 있었는데, 그럴 때 조심했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1차전 끝나고 뼈에 멍이 들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첫 봄 배구라서 이렇게 마치고 싶지 않았지만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정호영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봄 배구가 어떤 무대인지 한 번 경험을 했으니 이젠 긴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면서 "한 번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만끽하니까 또 하고 싶고, 더 큰 무대(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이번 봄 배구가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고,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은 정호영의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눈에 띄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단 연결' 등 기록지에 안 나오는 세세한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성장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정호영은 "서브나 네트 플레이 등 자신이 없던 플레이들도 연습을 많이 한 덕에 나아졌다. 이젠 내 서브 차례가 되면 재밌다. 봄 배구까지 내겐 정말 소중한 시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호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0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 일정을 마치면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 감독 페르난도 모랄레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호영은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왔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확실한 강단이 있는 분 같은데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내가 잘할 때는 잘하는데, 안될 땐 한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기복이 적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팀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라고 다짐하며 새 시즌 각오를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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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7년 만의 봄 배구’ 정관장 고희진 감독 “성공적인 시즌, 내년에도 PO 목표”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7년 만에 팀을 봄 배구 무대에 올려놓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지난 시즌 소회를 전했다.정관장은 지난 2023~24시즌, 20승 16패(승점 61)로 3위에 올라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영, 철벽 트윈타워 박은진과 정호영 등을 앞세운 탄탄한 전력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외국인 농사를 잘 지었고 국내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루면서 7년 만의 봄 배구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부상)들이 있었지만,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은 전력 변수가 있다.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팀을 떠났다. 이소영은 새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정관장은 이소영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찾아야 한다. 고희진 감독은 "누구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질 거라 생각은 안 한다. 선수 구성에 맞게 전략을 잘 짤 것"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박혜민과 이선우, 김세인 등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있다. (프로 2년차가 되는) 곽선옥도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줄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에서 영입할)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이소영 외 나머지 내부 FA 선수들은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 초반 이소영의 공백을 잘 메운 박혜민과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 리베로 노란이 팀에 남았다. 고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도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서브와 수비, 연결 등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들을 잘 메우면 다음 시즌에도 팬들에게 좋은 선물(성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정관장은 오는 20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1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스타 메가와 새 시즌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는 지아도 정관장에 합류해 경기에 나선다. 앞선 16일 저녁 자카르타에 도착한 정관장 선수단은 공항에서부터 백여 명의 팬들에게 둘러싸여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7일 아리오 비모 난디토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장관의 초청 자리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엄청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놀랐고 기뻤다. 인도네시아 배구 분위기를 보고 느끼고 싶다"라면서 "배구 외적으로도 인도네시아 문화를 많이 알고 돌아간다면 앞으로 메가를 대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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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이소영, 정지윤 FA 행선지는···1명→1명→5명→올해는?

V리그 여자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와 이소영(정관장)의 FA 거취에 관심을 모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4일 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FA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협상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2주 동안 진행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선수는 A등급, 연봉 5000만원∼1억원 미만인 선수는 B등급으로 분류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연봉 200%와 6명의 보호 선수 이외의 보상 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B등급과 C등급을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V리그 여자부 FA 시장은 2020~21시즌, 2021~22시즌 타 구단 이적이 1명뿐이었다. 총 20명의 FA 자격을 얻은 지난해엔5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국도로공사의 2022~23시즌 리버스 스윕을 이끈 박정아가 최고 연봉 7억7500만원에 3년 계약에 사인,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겼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채선아도 영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미들 블로커 정대영은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GS칼텍스로 이적했다. 김수지는 IBK기업은행에서 흥국생명, 황민경은 현대건설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옮겼다. 이번 시즌에도 대어급 FA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단연 강소휘와 이소영의 FA 행선지가 관심이다.강소휘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39.30%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리시브 8위, 디그 9위, 수비 7위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막판 부진이 걸림돌이지만, F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살림꾼이다. 부상 복귀 후 궂은 일을 도맡아 정관장을 7년 만의 봄 배구 무대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발목을 다쳐 정작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주장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에서 이소영이 6억 5000만원으로 전체 3위, 강소휘가 5억 5000만원으로 공동 5위였다. 국가대표 출신 정지윤(현대건설) 역시 공격력을 갖춘 데다 나이도 어려 매력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김미연, 이원정, 이주아(이상 흥국생명), 박혜민(정관장), 한수지(GS칼텍스), 김하경(IBK기업은행) 등이 FA 시장에 나온다.벌써부터 FA 시장에선 주축 선수의 이적과 잔류에 관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4.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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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감겨줘요" 박혜민·정호영 찰떡 케미, 정관장에도 봄이 오나 봄 [IS 인터뷰]

"(정)호영이한테 머리 맡기면 트리트먼트까지 완벽하게 해줘요. 미용실보다 서비스가 더 좋다니까요."여자배구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4)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이 코트 위에 나서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한편, 숙소에선 룸메이트이자 '절친'인 정호영(23)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살 차이 선후배인 두 선수는 정관장에서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정관장의 봄배구 도전을 이끌고 있다. 24세 용띠 박혜민, '올해는 나의 해'29경기 96세트. 올 시즌 박혜민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팀의 '주포'인 이소영(30)이 지난해 4월 어깨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하면서 박혜민이 기회를 잡았다.당초 박혜민은 리시브나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올시즌 공격의 기교를 장착하면서 공격수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박혜민은 이소영이 복귀한 후 다시 백업으로 물러났지만, 매 경기 세트 후반 접전 때 투입되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0년생 용띠 박혜민은 ‘용의 해’인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박혜민은 "비시즌 때 고생한 만큼 실력을 보여준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옆에서 많이 얘기해주신 덕분에 멘털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낼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이소영이 복귀한 후 팀 공격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꼈다는 그는 "소영 언니가 어려운 상황에서 확실하게 포인트를 내줘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라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소영 언니처럼 팀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민 ‘영혼의 단짝’ 정호영박혜민의 말을 쭉 듣던 정호영은 “(혜민) 언니는 너무 자신을 낮춰 말한다”라며 박혜민을 쿡 찔렀다.그는 박혜민에 대해 "정말 잘하는데, 언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보다 항상 더 자기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낮출수록 실력도 떨어진다'라고 계속 말하는데, 언니가 자신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정호영과 박혜민은 팀 숙소에서 룸메이트다. 선명여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취향도 비슷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혼의 단짝’이 됐다. 서로 머리를 감겨줄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우리 둘 다 집순이”라고 말한 정호영은 “쉬는 날 같이 영화 틀어놓고 늘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팀원들 중에 우리만 체지방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야식이 허용되는데, 이 점도 닮아서 같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이제는 옆에 없으면 허전하다”라며 웃었다. 박혜민도 “(호영이가) 옆에서 엄청 힘이 된다. 항상 의지하고 아끼는 동생이다”라면서 "호영이가 항상 잘됐으면 좋겠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배구했으면 한다”라며 격려했다. 이에 동생도 “언니가 어디 가서 안 좋은 일 당하고 오면 내가 두 배로 화난다. 언니도 건강하고 더 씩씩해졌으면 한다”라며 언니의 굽은 등을 탁 쳤다. 룸메이트 케미로 ‘첫 우승’ 정조준정호영은 올 시즌 데뷔 첫 봄배구 진출에 도전한다. 2019~20시즌 KGC인삼공사(정관장 전신)에서 데뷔한 정호영은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엔 승점 1차로 4위를 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도 2017~18시즌 이래 여섯 시즌 연속 봄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21일 기준 정관장(승점 50)은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에 올라 있다. 21일 경쟁팀 GS칼텍스(승점 45)를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대로라면 정관장에도 봄이 찾아온다. 정호영은 “혜민 언니는 (GS 칼텍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지만, 나는 아직 봄배구 경험조차 없다. 이번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높이는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그는 “이제는 (주전 미들블로커로서) 내 역할을 잘해야 할 때다. 팀에서 내가 ‘상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혜민은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성공적인 계약을 위해서는 남은 시즌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2020~21시즌)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그때 내가 힘을 보탠 건 없다. 이젠 팀의 봄배구와 우승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혜민은 “아, 또 한 가지 소원이 있다. 호영이와 같은 방을 계속 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호영도 “나도 혜민 언니와 오래오래 룸메이트를 하고 싶다”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FA 신분이 되는 박혜민에게 다음 시즌에도 같은 팀에서 함께 뛰자는 말을 에둘러 표현했다. 신탄진=윤승재 기자 2024.02.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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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셧아웃 패배…역대 최다 21연패 불명예 (종합)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최다 연패 기록을 21경기로 늘리며 불명예를 이어갔다.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완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4-25, 12-25. 19-25)으로 졌다. 시즌 26패(2승)째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21연패라는 불명예를 썼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전까지 20연패에 빠지며 이 부문 1위 2012~13시즌 KGC인삼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다시 한번 패배를 추가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부 최다 기록은 지난 2007~08시즌부터 2시즌을 걸쳐 기록한 한국전력의 27연패다.IBK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난한 승리를 가져간 경기였다. 브리타니 아베크롬비(20득점) 황민경(11득점) 표승주(10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9득점) 엠제이 필립스(8득점) 박경현(7득점)의 활약으로 응수했으나, 연이은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같은 날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 요스바니의 원맨쇼가 펼쳐졌다.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8-25 19-25 25-23 15-11)로 이겼다. 16승(12패)째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승점 2를 추가, 한 경기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41·14승 13패)에 앞서 4위를 차지했다. 요스바니의 맹활약이 빛난 날이었다. 그는 공격 점유율 53.15%를 기록하면서 양 팀 최다인 40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1.02%에 달했다. 특히 요스바니는 팀이 1-2로 뒤진 4세트에서 후위 공격으로 득점하더니,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에서도 막바지 블로킹과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승리를 견인했다.KB손보는 안드레스 비예나(32득점) 황경민(17득점) 우상조(10득점) 등으로 맞섰으나, 요스바니를 제어하지 못했다. 5연패에 빠진 KB손보는 삼성화재전 5전 전패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김우중 기자 2024.02.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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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연패' 페퍼저축은행 추락은 어디까지, 역대 최저 승률 위기

페퍼저축은행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벌써 20연패째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졌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2세트를 먼저 따내며 잘 싸웠으나, 3~5세트를 허무하게 뺏겼다. 결국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13시즌 기록한 여자부 최다 20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20경기 연속 내리 패했다. 오는 10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 V리그 최다 21연패 불명예를 쓰게 된다.페퍼저축은행은 창단 3년 차 막내 구단이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2021~22시즌 급하게 리그에 참가했다. 결국 팀을 제대로 만들 시간도, 선수도 부족했다. 연패가 거듭 쌓이자 '학폭 논란'으로 흥국생명에서 방출된 이재영 영입에 나섰으나 여론 악화로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는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다. 박정아에게 김연경과 똑같은 V리그 최고 연봉 대우(7억7500만원)를 약속하며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이 외에도 오지영(10억원)과 이한비(10억 6000만원), 채선아(3억원)까지 FA 계약에만 총액 46억 8500만원(3년)을 투자했다. 현대건설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까지 뽑는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우왕좌왕했다. 박정아의 보호 선수 명단 작성 때 주전 세터 이고은을 넣지 않았다가, 한국도로공사에게 뺏겼다. 그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2023~24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고은을 일주일만에 다시 데려왔다.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지명권으로 신인상 유력 후보인 김세빈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은 안타까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김형실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외국인 지도자 아헨 킴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아헨 킴 감독은 개인상의 이유로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감독에게 급하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팀을 맡아 원하는 대로 훈련시킬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도 트린지 감독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페퍼저축은행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사실상 최하위가 유력하다.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력이 떨어지자 리그 흥행이 반감되고, 시청률도 떨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여자부 구단은 동일 확률 방식으로 추첨한 아시아쿼터 제도까지 변경했다. 최하위팀에 가장 높은 구슬 추첨 확률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실상 페퍼저축은행을 배려한 조치다. 이제는 V리그 역대 최저 승률 기록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2021~22시즌 3승 28패(승점 8) 2022~23시즌 5승 31패(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성적은 2승 25패(승점 8)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승률은 2006~07시즌 상무와 2012~13시즌 KEPCO(현 한국전력)의 2승 28패(승률 0.067)다. 여자부는 2021~22시즌 페퍼저축은행의 0.097(3승 28패)가 가장 낮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2.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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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페퍼저축은행 끝내 피하지 못한 최다 20연패 타이 불명예

페퍼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홈에서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20연패 타이 불명예 기록을 썼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졌다.페퍼저축은행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3, 4, 5세트를 허무하게 내리 뺏겼다. 이로써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이 2012~13시즌 당한 여자부 최다 20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20경기 연속 내리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0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 V리그 최다 21연패 불명예를 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전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이날 결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평소와 달리 이날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했고 집중력도 돋보였다. 1세트 13-16에서 7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하혜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한비와 하혜진의 득점으로 19-16까지 달아났다. 박정아는 14-16에 이어 다시 한번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공격을 주도했다. 20-18에서 필립스의 속공, 상대 범실, 박정아의 블로킹, 필립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3세트부터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3세트 9-10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점점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20-25로 내줬다. 기세를 뺏긴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18-18에서 연속 4점을 뺏겨 결국 무너졌다.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 4-6에서 내리 5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수들도 패배를 직감한 듯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26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비(14득점) 필립스(13득점) 박경현(11득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고비에서 무너지며 20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2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에 한 번 무릎을 꿇었던 3위 GS칼텍스(16승 10패 승점 45)는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했다. GS칼텍스는 승점 2를 확보, 4위 정관장(13승 13패 승점 41)과 승점 차를 4로 벌렸다.이형석 기자 2024.02.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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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더 많이 올려줘" 벼랑 끝서 빛난 주장의 품격, '배구천재'가 직접 끊은 6연패

6연패 위기에서 상대한 ‘강호’ 흥국생명. 1세트 초반 꾸준히 점수를 잘 따라가고 있었지만 불안했다. 외국인 ‘주포’ 반야 부키리치가 다소 기복을 보였고,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 쑥솟도 마찬가지였다. 세터 이윤정도 분전했지만 공격 배분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2위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배구천재’ 배유나의 폭발 덕분이었다. 배유나는 1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25점을 폭발, 팀의 세트 스코어 3-2(25-23, 21-25, 25-22, 19-25, 15-11)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5점은 프로 17년 차 배유나의 데뷔 후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GS 칼텍스 시절이던 2015년 10월 27일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전에 기록한 23점이었다. 부키리치(21득점) 타나차(17득점)보다 더 많은 점수를 올렸다. 미들블로커로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도 있었다. 공격 효율은 45%에 달했고, 유효 블로킹 8개로 흥국생명의 맹공을 이겨냈다. 배유나가 공격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부리키치와 타나차도 경기 후반 살아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개막 4연패 뒤 2~3라운드 6연패로 체면을 구겼던 도로공사는 주장 배유나의 맹활약 덕분에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배유나는 방송 인터뷰에서 “그동안 될 듯 말 듯 하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힘이 빠졌다.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님, 팬분들도 힘드셨을텐데 오늘은 반드시 이겨서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모습이 나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리키치의 고전, 세터 이윤정의 부진에도 배유나는 주장으로서 오히려 이들을 북돋았다. 배유나는 “부키리치가 경기 중간에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이)윤정이에게 나한테 공을 많이 올려달라고 말했다. 나 역시 책임감 있게 공격하려고 했고 잘 통했다”라고 돌아봤다. “중앙(미들블로커)에서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하기 힘들다”는 해설위원에 칭찬에도 그는 “연습 때부터 스스로 몸이 좋다고 생각했다. 경기 중간중간 윤정이에게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잘 통했다”라고 강조했다. 동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배유나였다. 연패는 끊어냈지만 도로공사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승점 2를 획득한 도로공사(승점 14)는 5위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9점으로 좁혔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배유나는 “우리 팀의 리시브나 수비적인 부분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공격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계속 좋은 공격력을 선수들과 맞춰갈 수 있도록 힘을 내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배유나 본인 역시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반등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2.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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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였는데, '수퍼 DNA' 최대어 품에 안은 챔피언 도로공사

2023~24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팀은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열린 2023~24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수퍼 DNA'를 지닌 김세빈(18·한봄고)을 지명했다. 김세빈의 1라운드 지명은 당연해 보였다. 신장 1m87cm 김세빈은 고교 선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봄고 주장으로 고교대회 싹쓸이 우승을 이끌었다. 기본기가 뛰어나 양효진(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배구인 2세로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국전력에서 선수-코치-감독까지 지낸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이다. 어머니는 여자배구 한일합섬과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뛴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김남순이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적은 1개의 공이 추첨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추첨 결과 공 100개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를 차지한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뽑혔다. 그러나 환호성은 도로공사에서 터져나왔다.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이 도로공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세빈의 이름을 호명했다.창단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도로공사 박정아와 연 최대 7억 7500만원의 최고 대우에 FA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상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도로공사의 전력 구성을 고려해 1년 전 도로공사에서 FA로 데려온 이고은을 넣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이고은을 지명했고, 결국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지명권(최가은↔이고은,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뛰어난 전략으로 최대어 신인까지 품에 아는 행운을 얻었다. 정대영(GS칼텍스)이 FA 이적한 도로공사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되는 김세빈을 품에 안고 기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 1순위(전체 8번)으로 일신여상 류혜선을 데려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40명의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3.09.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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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둥이 나간 역전의 도로공사, 봄 배구부터 다시 재건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강도 높은 리빌딩에 돌입한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2주 일정으로 일본 사가현 오쓰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현지에서 일본 1~2부 팀,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2022~23시즌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에 1, 2차전을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내며 기적의 우승을 일궜다.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이다. 우승 직후 도로공사 전력이 약화했다. 한 번에 무려 5명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는데 결국 '해결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최고령 선수' 정대영(GS칼텍스)이 도로공사를 떠났다. 날개 공격(아웃사이드 히터)과 중앙(미들 블로커)을 책임지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최근 5시즌 득점 4위-4위-7위-8위-8위에 오른 해결사였다. 정대영은 같은 기간 블로킹 2위-7위-2위-4위-3위를 기록하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도로공사는 두 선수가 떠난 뒤 처음 치른 KOVO컵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에 져 1승 2패를 기록했다. 둘의 공백은 훈련을 통해 메우겠다는 각오다. 4년 연속 리베로상을 받은 임명옥은 "(챔피언 수성의) 부담보다 걱정이 많다. 그동안 좋은 공격수들과 했다는 것을 느낄 것 같다. 전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아의 이적으로 책임감이 커진 전새얀은 "공격이든 리시브든 연습량이 중요하다. 300득점(22~23시즌 198득점)이 목표"라며 "솔직히 23~24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슬로 스타터의 모FA습을 보였다. 미들 블로커 배유나는 "대영 언니와 정아가 빠진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다. 리빌딩과 성적을 둘 다 잡는다면 정말 최고일 것"이라며 "봄 배구 진출이 첫째 목표"라고 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2위 배유나는 연보수 5억 5000만원에 3년 계약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는 고의정(23)과 최가은(22) 박은지(19) 등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도 가세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앞으로 3년간 더 도로공사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여자부 역대 최장기간 부임(10년) 기록을 갖게 된다. 김 감독은 "팀이 그리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결국 선수들이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훈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으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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